오른손을 심장에 얹기 전에 생각하라 사소하게 잡담하기

점필재 연구소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작성한 글입니다 ㅎㅎㅎ



-국가주의(민족주의)와 개인의 삶-

[오른손을 심장에 얹기 전에 생각하라]

 

아침 조례시간, 강당의 스피커에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우리는 왼쪽 가슴의 심장에 오른손을 대고 맹세한다. 그날, 집에 돌아가서 축구를 보며 우리나라 선수인 박지성이 골을 넣자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왜?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내가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고 국가는 나에게 무엇을 해 줄지, 해외에 나간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었다고 해서 내 삶의 질의 향상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우리를 펄럭이는 국기 앞에서 맹세하게 하고, 자신에게 이익도 되지 않는 사람을 보고 환호하도록 유도하는 심리는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국가가 국민에게 심어놓은 ‘민족주의’였다.

 

우리는 조금씩 자라면서 자신이 한국이라는 내집단에 속해있는 것에 대해 아주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후천적 학습을 통해 우리 스스로 민족주의를 애국심으로 받아들이고, 애국심을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기상’인 애국가를 부른다던지, ‘몸과 마음을 바쳐’ 국기에 충성을 하는 것 등과 같이 국가찬미의 의례적인 행위를 통해서까지 우리의 애국심을 고양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들을 수용하고, 문제를 눈치 채지 못한다. 우리의 생각 속에 깊이 박혀있는 민족에 대한 의협심. 당연하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의문점들이 많다. 도대체 국가는 왜 ‘민족’을 강조해야만 했을까?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같은 민족이면 당연하니까? 아닐 것이다. 국가란 최소한의 몇 가지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얼마든지 완성되는데, 그 조건 중에 애국심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민족의 개념은 겨우 1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의 민족성과 애국심은 모두 국가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내는 산물이라는 소리다.

 

동북공정을 아는가? 중국과 한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이다. 일반 사람들은 고구려는 우리의 땅이며 중국은 그것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뭔가 이상함이 느껴져야 한다. 중국의 역사니 한국의 역사니 하는 소리를 고구려인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낄 것이 분명하다. 고구려는 고구려의 역사니까. 몇 천 년 전에 존재했던 국가에 20세기의 근대 개념을 집어넣고 자신들의 것이라 우기는 장면은 얼마나 웃긴지 고구려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1930년경 폴란드에서 실시한 인구 조사기록에서 보면 벨로루시 접경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당신은 폴란드인 입니까? 벨로루시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대답은 “우리는 여기 사는 사람들입니다.”였다. -네이버 지식in 발췌.

 

나는 동북 공정이 애국심을 이용한 역사의 왜곡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중국을 옹호하지도 않고 우리나라의 편을 들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나 자신으로서 생각하는 말을 할 뿐이다. ‘민족주의’에서 걸어나와서 말이다.

 

예전의 애국심의 목적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역사적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수단. 나라 내부의 결집력을 높여 외부의 적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자는 취지였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애국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애국심은 본 목적을 잃고 정치, 경제적 관심을 조작하려는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이루어지는 민족주의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국가는 존재하되, 괜히 애국심과 민족의 구덩이 속에서 빙빙 돌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 발짝이라도 좋다. 걸어 나오자. 우리는 사실은 사실대로 두고, 민족성은 능률적으로 배제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민족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겠지만, 그 힘을 이겨내는 더욱 강력한 힘-정신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Dame F&P 300 베이스를 쳐봅시다

산지는 꽤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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